여보, 나좀 도와줘

[노무현/새터/1994]

1. 어떤 의미에서는 시시하다.

그리고 솔직하다.

뭔가 정치적인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솔직
하다.

솔직하지 않은 인간들은 솔직한 사람을 두려워한다.

그것이 그의 최대의 무기이자
최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것 같다.

2. 나에게 있어서 노무현이 노무현인 까닭은
그의 자세 Attitude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내가 알던
- 나의 부모님까지 포함해서 -
어떤 리더, 어떤 윗사람과도 달랐다.
새로운 형태의 인간형이었다.

권위주의의 마지막 세례를 받고 자란 우리 세대가
막연하게 바래오던 인간형
.

'국민이 힘들면 대통령 욕하는게 당연하다'
'대통령이 현장에 내려가 생색을 내봤자 괜히 졸병들만 피곤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부인을 버려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안 하겠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내가 노무현을 나의 리더로서 받아들인 이유는 그것으로 족하다.

그의 좌인지 우인지, 서민지향인지 아닌지와는 큰 상관이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노무현적인 보수파,
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그런 보수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언젠가 나 스스로가 그런 보수가 될 수도 있겠다.

3. 역시나 노무현은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큼의
졸렬함과 훌륭함
컴플렉스와 자부심
자족할줄 아는 마음과 출세욕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갈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너무나 흔하고 평범해서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면응시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피드백 루프를 열심히 돌릴 줄 아는,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대단한 사람이었다.

by totuta | 2009/06/22 09:33 | 읽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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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리미 at 2010/03/25 18:41
매우 동감합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그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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